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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묵상 설교문 - 화요일(생각하는 그리스도인-막12:35-37)

작성자
숭실교회
작성일
2020-04-06 23:22
조회
4033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고난주간 묵상 이틀째)

본문말씀: 마가복음 12:35-37

종종 예수님은 논쟁가로 공생애를 사셨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끊임없이 논쟁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논쟁 대상들은 제사장, 바리새인, 사두개인, 서기관과 같은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와 정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논쟁들은 예수님 자신에게 유익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의 논쟁으로 인하여서 당혹스러운 경험을 한 종교와 정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미워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지도자들의 거짓과 자신이 사람들에게 보여주시고자 하는 진리를 드러내시기 위해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성도 여러분에게 보내드린 고난주간 묵상집 25쪽 이하에 보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다음 날인 화요일은 “논쟁의 날”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예수님과 유대 지도자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마가복음이 기록에 따르면 이 날에 성전의 제사장들이 성전 정화를 하신 예수님의 권세에 대하여 도전하는 논쟁, 바리새인과 헤롯당원들이 예수님께 유대인들이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쳐야 하는지에 대하여 물음으로 발생한 논쟁, 부활이 없다고 믿었던 사두개인들과의 논쟁 등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예수님의 완전한 승리였습니다. 34절 후반절에 “그 후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고 말씀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의도하셨던 것은 논쟁에서 승리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 논쟁을 통해 세상에 진리를 드러내기 위함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드러내시고자 하신 진리는 예수님이 세상에 왜 오셨는지, 왜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지, 왜 종말이 올 수밖에 없는지 등에 관한 것이었고, 결국에는 예수님 자신을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에로 인도하는 진리였습니다. 예수님이 드러내신 진리를 보고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첫째, 예수님의 논쟁의 대적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수님과 논쟁한 유대 지도자들은 대부분 예수님이 인도하기를 원하신 믿음의 진리에 이르지를 못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믿기 위해서 논쟁을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논쟁을 한 목적은 처음부터 전혀 다른 것에 있었습니다. 마가복음 12장 11절과 12절을 보면, “그들이 예수의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신 줄 알고 잡고자 하되 무리를 두려워하여 예수를 두고 가니라.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 하여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매”라고 말씀합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미워하였고, 그래서 잡아 죽이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논쟁을 벌인 주된 이유도 예수님에게서 허점을 발견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왜 이들은 이토록 예수님을 미워하여서 죽이기를 원했던 것일까요? 아마도 예수님께서 사사건건 그들이 정통이라고 믿고 있던 종교적 진리를 거부하고 도전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심으로써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하기도 하고, 자신들을 따라야 할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가기도 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누리던 권세와 지위와 물질적 이득까지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에 귀도 기울이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였으며 결국 구원을 주는 믿음에도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둘째, 예수님과 유대 종교자들이 논쟁하는 것을 듣고 보았던 무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37절 후반절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듣더라.”고 말씀합니다. 묵상집 26쪽에 보면, 예수님께서 논쟁에서 유대 종교지도자들을 능히 이기시는 것을 보고 많은 무리들이 즐거워하면서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메시아임을 깨달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만일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께서 벌이신 논쟁을 통해서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계시하시는 메시아라는 것을 믿었다면, 어떻게 며칠 후에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칠 수 있었을까요? 그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무리들 역시 예수님께서 논쟁을 통해 알려주신 진리를 깨닫지 못하였다는 것이고, 결국 예수님을 믿는 믿음에 도달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저는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이 유대 지도자들과의 논쟁에서 이기신 모습을 보고 즐거워한 것은 대리만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많은 무리들은 고통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들을 고통스럽게 만든 것은 로마 정부 뿐 아니었습니다. 이미 지난주 설교에서 나눈 것처럼 유대의 종교지도자들도 많은 무리들(일반 백성들)을 힘들게 만들었고, 그래서 지도자들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지도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시는 것을 봅니다. 그러니 즐거운 것입니다. 대리적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리들은 나아가 예수님께서 로마와 유대 지도자들의 압제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줄 것을 소망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결국에는 로마사람들과 유대 지도자들 앞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 모습에 실망한 무리들은 결국 예수님에게서 등을 돌렸고, 자신들이 미워하는 유대 지도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예수님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제자들뿐입니다. 사실 유대 지도자들과의 논쟁을 통해서 결국 예수님께서 자신이 세상에 가져온 진리를 보고 깨닫기를 원했던 대상은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13장 전체에서 제자들에게만 세상의 종말에 관한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후에도 오직 제자들에게만 나타나셔서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 복음을 전파하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제자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유대 종교지도자들이나 많은 무리들처럼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리를 깨닫지 못한 것 같고, 예수님이 원하신 믿음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에, 모두가 예수님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오순절에 성령충만함을 받은 후에 제자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담대하게 세상에 나가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진리를 선포하였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교회가 태어나고, 그렇게 하므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꾼들이 되었습니다.

오늘 고난주간 둘째 날을 보내시면서, 저와 여러분은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어떤 사람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시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누리고 있는 것들을 잃어버릴까봐서 예수님을 미워하는 사람은 아닌가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시지 않는다고 결국에는 예수님을 배신하는 사람은 아닌가요? 아니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가요?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진리를 바로 알고, 그 진리에 따라 살아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삶이 아닐까요?
전체 2

  • 2020-04-07 09:40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나의 상황에 따라 예수님을 배신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나약한 죄인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진리에 따라 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삶을 살길 소망하며 기도드립니다.

  • 2020-04-07 15:28
    아멘~~
    우리 성도님들 모두가 연약하니 서로 기도하고 사랑하므로 함께 아름다운 교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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