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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묵상 설교문 - 월요일(막11:12-25)

작성자
숭실교회
작성일
2020-04-05 12:05
조회
3880
뿌리째 말라버린 무화과나무

본문말씀: 마가복음 11:12-25

오늘은 고난주간 첫날입니다. 저와 여러분을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고난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저와 여러분 가운데 넘치기를, 그리고 그 주님의 사랑으로 이 힘겨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성도 여러분에게 보내드린 고난주간 묵상집을 보시면, 올해에는 마가복음의 말씀을 가지고 고난주간을 묵상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십자가를 지시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예수님께서 행하진 처음 두 가지 행적을 묵상하게 되어 있는데요. 첫째는 저주 받은 무화과나무의 이야기이고, 둘째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신 사건입니다. 묵상집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듯이, 이 두 사건은 의미상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더불어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길에 시장하셨습니다. 주변에 잡수실 것이 없나 바라보시는 데 저 멀리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그것을 보신 예수님께서 “혹시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려 있을까? 있으면 따서 먹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나무에 가까이 가셔서 무화과나무 열매를 찾아보셨지만, 열매는 없고 잎사귀만 잔뜩 달려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 예수님께서 나무를 저주하시면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하리라.”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1절 말씀에 보면, 다음 날에 베드로가 보니까 예수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있었습니다. 예수님 말씀하신대로 그래서 더 이상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되었고, 더 이상 사람들이 그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을 수 없는 나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 무서운 이야기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13절 후반절에 보면,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찾으셨을 때는 무화과나무가 열릴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열매를 구하시지 못하자,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이고, 저주하신 대로 무화과나무가 말라서 죽고 말았습니다. 이 이상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학자들은 이 예수님의 이상한 행동을 예언자적 표징행위라고 이야기합니다. 무슨 말씀이냐면요?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이 행동을 통해서, 예언자적 메시지를 들려주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짜 생각해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는 일을 통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해주시고 계신가? 그것입니다. 성경에서 “열매”는 교회가,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맺어야 하는 믿음의 결실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교회가, 그리고 성도들이 믿음의 열매를 맺으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 열매를 맺는 것을 보시면 기뻐하시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면 징계하십니다.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 비유에서 이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믿는 자는 포도나무 되신 예수님께 단단히 붙어서 열매를 맺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농부 되신 하나님께서 잘라서 불태워버리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상징적인 행위를 통해서 믿는 자들에게 보여주시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이 믿음의 열매를 맺기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으로부터 무서운 징계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언자적 메시지를 직접적 행동으로 보여주신 사건이 바로 성전 정화의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셨을 때 성전주변에서 장사하며 환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시고 분노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꾸짖으시고 내어 쫓으시므로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가 17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라고 말씀합니다. 성전,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입니다. 이 말씀은 이사야 56장 6절과 7절을 인용하신 말씀입니다. “또 여호와와 연합하여 그를 섬기며 여호와의 이름을 사랑하며 그의 종이 되며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 이방인마다,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말씀해주고 있는데요. 하나님께서는 유대 사람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모든 이방인까지도 구원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방인도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 성전, 곧 교회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교회가 맺어야 할 열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보시기에 지금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온통 관심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열방의 구원에 있지 않고, 성전을 이용하여서 경제적 유익을 구하는 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장과 같은 지도자들과 성전 주변의 장사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유착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성전에 와서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에 짐승이 필요합니다. 그 짐승은 흠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니 멀리서부터 끌고 오면 흠이 생기므로 성전주변에서 살 수밖에 없고, 이것을 안 장사하는 사람들이 비싸게 짐승을 팔아서 막대한 이득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득의 상당부분을 제사장들에게 바쳤습니다. 경제적 유익에 눈이 멀어서 “만민이 기도하게 하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 성전에는 하나님의 징계가 임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두려운 말씀을 오늘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는 우리 교회와 저와 여러분 자신에게 적용해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코로나로 인하여서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는 이 시기에 우리는 교회에 대하여, 예배에 대하여, 그리고 믿는 우리 자신에 대하여 새롭게 생각해 볼 것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 교회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의 열매를 맺고 있는지, 그리고 이 땅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살고 있는 저와 여러분 역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한 열매를 맺고 있는지, 이것을 깊이 묵상하고 새롭게 결단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의 열매를 맺는 교회와 성도 되게 하소서!
-이 땅의 고통을 보시고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전체 1

  • 2020-04-06 16:50
    아멘!

    담임목사님 외 몇분의 성도님들이 ,오늘새벽에나오셔서 기도로 고난주간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간절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때인것같습니다.
    자율적으로 오셔서 기도의자리를 다시금 세워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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