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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며 실천하는 교회입니다

2020.08.26 - 수요일 저녁예배설교문

작성자
숭실교회
작성일
2020-08-26 13:45
조회
2387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본문말씀: 시편 39편

오늘은 시편 39편을 함께 나누는데요. 한 학자는 시편 39편을 “시편에 나오는 애가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시”라고 이야기합니다. “애가”는 성경에서 익숙한 단어지요? 예레미야 애가가 성경에 있기 때문입니다. 애가는 “슬플 애자에, 노래 가”입니다. 그러니까 “슬픈 노래, 슬퍼서 눈물이 없이는 부를 수 없는 노래”입니다. 왜 다윗이 지은 이 시편은 눈물의 노래였을까요? 13절을 보십시오.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라고 다윗은 부르짖습니다. 이 노래를 하나님 앞에서 부를 때에 다윗의 상태가 “병에 걸려 있었다. 그것도 곧 죽을 수 있는 중병에 걸려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너무도 괴로운 상태인데요. 더욱이 다윗은 자신의 중병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냐면요? 자신의 죄악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중병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10절을 보시면, “주의 징벌을 나에게서 옮기소서 주의 손이 치심으로 내가 쇠망하였나이다.”라고 노래합니다. 자신의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징벌을 받아서, 지금 중병에 걸려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께 “나를 용서하시고 살려주세요!” 다윗은 그렇게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편 39편은 내용상 우리가 지난주에 나눈 시편 38편과 내용상 유사한 시편입니다. 지난주에도 다윗이 병이 걸렸는데, 그 병의 원인이 자신의 죄악 때문에 하나님께서 징계하신 것이라고 노래했잖아요. (반드시 우리의 모든 질병과 어려움의 원인이 우리의 죄악 때문에 오는 하나님의 징계는 아니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죄악에서 돌아서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시려는 목적으로 때때로 우리에게 질병이라는 징계를 주신다는 것이 성경적 사고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무튼 지난주에 38편을 통해서 몇 가지 교훈을 나누었습니다. 첫째, 다윗은 자신의 죄악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38편 4절을 보시면,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 두 번째, 죄의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다른 인생을 의지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11절을 보시면, “내가 사랑하는 자와 내 친구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내 친척들도 멀리 섰나이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자신의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께 회개하면서 나가는 것만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8편 17절과 18절입니다. “내가 넘어지게 되었고 나의 근심이 내 앞에 있사오니, 내 죄악을 아뢰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 오늘 시편 39편에서 우리는 유사한 상황에서 부르는 다윗의 애가에서 몇 가지 다른 교훈을 또 듣게 됩니다.

첫째, 다윗은 자신의 중병 가운데서 하나님께 원망하거나 불평함으로써 또 다른 죄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1절과 2절을 보십시오.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내가 잠잠하여 선한 말도 하지 아니하니 나의 근심이 심하도다.” 다윗은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겠다.”고 노래합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면요?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믿는 일이 참으로 힘들다고 생각해요.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얘기치 않은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예를 들어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사업에 실패했어요.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찾아갔더니,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너무도 귀한 자식에게 갑자기 어려운 일이 찾아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냐면요? “운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해결 됩니다. 그런데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을 주시는 거지?”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어서 더 힘이 들고 괴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원망하게 되고, 불평도 하게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비슷해요. 때때로 다른 목회자들과 비교해서, 제 인생이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듯이, 집안에 이런저런 모양의 어려움이 계속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솔직하게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왜 이러시는 겁니까?” 그렇게 탄식하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어떻게 하냐면요? 지금 중병에 걸린 고통의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혀를 가지고, 그러니까 말로라도 하나님께 죄악이 되는 일을 행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악인 앞에서 더욱 조심합니다. 왜냐하면 악인 앞에서 조금이라도 하나님에 대한 불평이나 원망을 내어놓으면, 그만큼 맞장구를 쳐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더 흥분해서, 악인과 더불어 더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는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염려가 있기 때문에, 심지어 다윗은 선한 말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선한 말로 시작했다가 혹시라도 악한 말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9절을 보십시오. “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함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까닭이니이다.” 무슨 말씀이냐면요?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께 죄를 범해서, 자신이 중병에 걸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입술로 원망하고 불평을 하잖아요. 그러면 하나님께 또 죄를 범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잠잠하고 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이 다윗의 믿음을 본받기를 바랍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저와 여러분도 다윗과 같이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는, 그래서 어쩌면 입술로 하나님께 또 따른 죄를 범하지 않는 믿음의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둘째, 다윗은 자신의 중병으로부터 인생에 대한 아주 중요한 교훈을 깨달았는데요. 인생은 유한하다는 것, 인생은 연약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4절에서 6절입니다.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서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중병에 걸려서 다윗이 깨달은 것은 인생이 참으로 연약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리 힘 있는 사람도, 아무리 돈 있는 사람도, 아니 세상을 다 가진다 해도 결국은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을 모르고, 아등바등하면서 영원히 살 것처럼 재물을 모아요. 권력을 추구해요. 사람들의 인기를 추구해요. 그러다 어떻게 되지요? 속된 말로 한 방에 훅 가게 되는 겁니다. 제가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제가 유학시절에 이런 경험을 했어요. 제가 어려서부터 위가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 요즘은 그래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유학시절에 공부를 하다보니까,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속이 많이 쓰립니다. 그래서 어느 날 병원을 방문했는데 의사가 갑자기 초음파 검사를 받으라는 겁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암이 있는가?”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답답해집니다. 초음파 검사를 받는데 어느 부분이 시꺼멓게 보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저거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약 1주일 후에 의사를 만나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을 때까지 이상한 생각이 계속 드는 겁니다. 결론은 “인생이 참으로 연약하구나!”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요즘 우리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깨닫습니다. 과학과 의학이 인류 역사상 가장 발전한 오늘인데도 바이러스 앞에서 지금까지 꼼짝을 못하는 겁니다. 그만큼 우리 인생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다시 한 번 깊이 깨닫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다윗은 인생의 연약함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시간에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지혜를 간구하라고 권면합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생물학자이자 가톨릭 신부였던 샤르댕이라는 분이 있는데요. 말씀을 준비하면서,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그분의 시 한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읽어 드릴테니 묵상해 보십시오.

몸에 하나 둘 나이 먹은 흔적이 생길 때
그리고 이 흔적들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
나를 조금씩 움츠러들게 하고 쇠약하게 하는 질병이 몸 안팎에서 생겨날 때,
나도 병들고 늙어 간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으며 두려움 속에 빠져들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만들어 왔던, 알지 못하는 위대한 힘들의 손길 안에서
자신을 잃어 가고 있으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마침내 느낄 때
이 모든 암울한 순간에, 오 하나님! 저로 하여금 알게 하소서.
그 모든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제 존재의 중심으로 들어와
저를 하나님께로 데려가기 위해 조금씩 분해시키는 과정임을!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도 저만큼이나 아파하고 계시다는 것을!

우리의 연약함 가운데서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갈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이 신앙의 지혜가 아니겠는지요?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연약함을 통해서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오늘도 저 하늘나라를 본향으로 삼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할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은 인생은 이 세상에서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를 다윗은 7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인생은 연약합니다. 인생은 유한합니다. 죽음 앞에서는 돈도 소용이 없고, 권력도 소용이 없고, 인기도 소용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 말기암 환자인 유명 개그맨이 개가 먹는 구충제를 먹고 치료를 해볼 결정을 했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게 인생의 연약한 모습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다윗은 “인생이 의지하는 모든 것에는 궁극적인 소망이 없구나.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이 있구나?”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초점을 하나님께 모으고 기도합니다. 12절을 보십시오.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나그네와 같은 인생에게는 아무 것도 궁극적으로 의지할 게 없습니다. 죽음 앞에서는 아무 것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윗은 기도하므로 하나님께 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기도는 하나님께서 믿는 자에게 주신 가장 큰 복입니다. 연약한 인생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편 39편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제 자신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끔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잖아요? 새벽기도 시간에 보면 가끔 갑자기 기도하러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혀 오시지 않다가 갑자기 몇 주, 혹은 몇 달을 기도하십니다. 전화를 드려보면, 기도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기신 거에요. 그러다가 갑자기 사라져요. 그래서 여쭈어 보면,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신 겁니다. 그러니까 다시 마음이 평안해져서 새벽기도에 나오지를 않는 겁니다. 제가 그런 분들을 보면서, “좀 그렇다.”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어요. 그러나 이번에 39편을 묵상하면서, “그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그 기도는 자신들의 연약함을 하나님께 고백하는 일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어려움 속에서 바라볼 대상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는 믿음을 보여준 것이고, 그리고 응답을 받아서 못 나오시는 것은 다시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주는 표현이라는 것, 이런 것들을 깨달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성도 여러분. “기도의 제목이 생기면, 얼마든지 새벽에 나오세요. 그러다가 응답을 주시면, 못 나오셔도 상관이 없어요.” 김목사가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연약합니다. 우리는 유한합니다. 그러니 세상에 소망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이 있습니다. 오늘도 이런 믿음을 고백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 오, 하나님! 우리 인생의 연약함을 아시오니 오늘도 지켜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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